조선시대의 대평면

고려시대 말기과 조선시대 초기에 걸쳐 촌락사회(村落社會)는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된다. 그것은 농업사회(農業社會)의 발전과 함께 생산력(生産力)의 증가탓도 있지만, 지방제도(地方制度)의 틀이 새롭게 개편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독자적인 행정구역으로서 진주목(晋州牧)에 예속되어 있던 일부 속현(屬縣)들이 점차 독립해 나갔고, 나머지 속현(屬縣)과 향소부곡(鄕所部曲)은 점차 직촌화(直村化)되면서 새로운 면리(面里)로 개편된다.

대평면(大坪面)은 조선시대 전기때까지는 진주목(晋州牧) 서면(西面)의 서신대리(西申大里), 침곡리(針谷里), 가을동리(加乙洞里), 오산리(烏山里), 대평리(大坪里), 마동리(馬洞里)로 구분 독립되었다.

진양지 권1(晋陽誌 卷1) 각리조(各里條)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당시의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서신대리(西申大里)는 주(州)의 서(西)쪽 이십오리에 있으니 동쪽은 어배곡(於背谷)이요, 남쪽은 대천(大川:嘉實谷의 경계)이며, 서쪽도 대천(大川)이요, 북쪽은 대평(大坪)인데 동서(東西)가 오리(五里)요, 남북이 십리(十里)며 속방(屬坊)이 가을동(加乙洞)이다.
․침곡리(針谷里)는 서쪽 삼십리에 있으니 동쪽은 대천(大川)이요, (申大의 경계) 남쪽은 마동(馬洞)이며, 서쪽은 중전(中全)이요, 북쪽은 대평(大坪)인데 동서가 삼리(三里)요, 남북이 십리(十里)며 속방(屬坊)이 二이다.(坪村과 硯山) 이 마을은 토지가 비옥하고 예부터 사족(士族)이 살았으며 풍속(風俗)이 고기잡이를 좋아하였다.
․가을동리(加乙洞里)는 주(州)의 서쪽 십오리에 있으니 동쪽은 어배곡(於背谷)이요, 남쪽은 신대(申大)이며, 서쪽은 침곡(針谷)이며, 북쪽은 오산(烏山)인데 동서와 남북은 각각 십리(十里)요 속방(屬坊)이 二이다.(外乙洞․內乙洞) 이 마을은 토지가 박(薄)하다.
․오산리(烏山里)는 주(州)의 서쪽 삼십리에 있으니 동쪽은 성태동(省台洞)이요, 남쪽은 대평(大坪)이며, 서쪽은 소남(召南)이며, 북쪽은 도천(道川)의 경계인 단성현(丹城縣)인데 동서와 남북이 각각 십리(十里)요 속방(屬坊)이 三이다.(墨谷․婁亦․呼甁谷)
․대평리(大坪里)는 주(州)의 서쪽 삼십리에 있으니 동북쪽은 오산(烏山)이요, 남쪽은 침곡(針谷)이며, 서쪽은 이하(蘺下)요, 동서와 남북이 각각 오리(五里)요 속방(屬坊)이 四이다.(加莫洞․堂洞․杜水洞․島坪) 이 마을은 토지가 넉넉하고 척박함이 반반인데 풍속이 박후(朴厚)하였다.
․마동리(馬洞里)는 주(州)의 서쪽 이십오리에 있으니 동쪽은 가귀곡(嘉貴谷)이요, 남쪽은 곤양면(昆陽面)의 경계이며, 서쪽은 원당(元堂)이요, 북쪽은 신대(申大)인데 동서와 남북이 각각 칠리(七里)요 속방(屬坊)이 八이다.(救母谷․友峴․訥谷․瀋回․外茅谷․萬化洞․堂底․大牛洞) 이 마을은 토지가 비옥하고 척박함이 반이요, 항상 한해(旱害)를 근심하였다. 사족(士族)이 많이 살고 풍속이 순박(淳朴)하였다.
진양지 각리의 설명을 보면 침곡리의 토지는 비옥했지만, 마동․대평․서신대리의 토지는 그리 비옥하지 못했다. 게다가 대평면 중앙부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는 경호강(남강의 본류)은 유역면적이 넓어 유량이 많았기 때문에 근처의 수곡면(水谷面)과 달리 보(洑)를 이용한 농경생활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경호강을 끼고 있는 대평리와 침곡리, 서신대리, 갈동, 오산리 등은 다른 면에 비해 제언(堤堰)에 의해 논농사가 이루어지는 일부 지역 이외에는 밭이 많을 수 밖에 없었고, 또 많은 지역이 개간되지 않고 버려져 있는 상황이었다.
진양지 호구(戶口) 전결(田結) 조를 보면 이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마동리(馬洞里) : 호(戶)가 십오(十五)요, 인구가 179명(남자 74명, 여자 105명)이며 합결(合結)이 87결(結)43부(負)5속(束)(밭 20결44부4속, 논 66결99부1속)
 ․대평리(大坪里) : 호(戶)가 육십사(六四)요, 인구가 386명(남자 195명, 여자 191명)이며 합결(合結)이 65결(結)95부(負)8속(束)(밭 22결41부5속, 논 43결54부3속)
그러나 이같은 기록은 전결(田結) 단위가 실질 면적단위가 아닌 수확량 단위이고, 경호강 주변의 광활한 범람원이 개간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일제시대 이전까지 이 지역의 개간상황은 1916년에 만들어진 5만분의 1지도에서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이전의 대평면에 어떤 세력 또는 가문들이 정착하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은 많지 않다. 다만 진양지에 소개되고 있는 마을에 사족(士族)이 살고 있다는 기록만 일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조선중기 이후부터이다.
진양지의 기록에 의하면 대개 17세기 초 무렵, 대평리를 제외하고는 이미 사족 가문이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평리(大坪里)에도 임란직후에 정몽주의 후예인 영일정씨(迎日鄭氏)들이 정착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임진왜란을 전후해서 대평리(大坪里)에는 파평윤씨(坡平尹氏), 침곡리(針谷里)에는 순흥안씨(順興安氏)․하동정씨(河東鄭氏)․진양정씨(晋陽鄭氏), 마동리(馬洞里)에 여양진씨(驪陽陳氏), 신풍리(新豊里)에 진주하씨(晋州河氏)․창원황씨(昌原黃氏) 등의 사족가문들이 다른지역으로부터 이동해와서 정착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이들 가문들에 의해 새로운 밀집촌락이 여기저기 형성되었고, 서재(書齋)를 세워 자제를 교육하는 한편 유교주의적 향촌질서를 점차 형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16세기말 임진왜란 당시 대평면은 진주지역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격전지의 주변이었다. 왜적을 방어하기 위해 곳곳에 산성이 축조되었는데 마동리에 제석산성(帝釋山城)이 축조된 것이다. 제석산성에 대한 기록은 진양지(晋陽誌) 卷4 고적조(古跡條)에 전한다.
「帝釋山城 在馬洞北峰 萬曆丙申 都元帥權慄啓請 以全羅助防將金彦宏 領軍來築城 中淺狹無水 終不能守 反爲廢棄」
‘제석산성은 마동 북쪽 봉우리에 있다. 도원수 권율의 계청으로 전라 조방장 김언굉을 시켜서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쌓았다. 성중이 얕고 협소한데다 물이 없어서 지키기가 어려우므로 도리어 폐기하였다. 그 계사(啓辭)에 이르기를 「그 이름을 물으니 帝錫이라 합니다. 上帝가 주석(住錫 : 머문다는 뜻)하던 곳인가 의심스럽다」하였으니 이는 그 이름만 취하고 그 실(實)은 살피지 아니한 것이어서 후에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임진왜란때의 격전으로 다른지역과 마찬가지로 대평면은 황폐화 될 수 밖에 없었다. 임진왜란 이후 대평면은 서신대리(西申大里, 후에 신풍리(新豊里)로 불림), 침곡리(針谷里), 가을동리(加乙洞里), 오산리(烏山里)가 대평리(大坪里)에 합해져 대평리(大坪里)와 마동리(馬洞里)가 되었다.
임진왜란 이후, 대평면내의 사족들은 황폐해진 유교적 향촌질서의 회복을 위해 리(里) 단위로 향약(鄕約)을 실시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펼쳤다. 그 대표적인 것이 17세기 중반 풍암(豊菴) 황기(黃祈, 1586～1656) 등에 의해 신풍리 일대에 실시한 향약이다.
또한 진주목 전지역에서 목사 주도하에 향약(鄕約)이 실시되었는데, 이 향약 조목이 침곡리에도 내려져서 이 지역에서 실시되었다. 그 예로 중촌리(中村里)에 있는 진양정씨(晋陽鄭氏)의 재실(齋室)인 화양재에 『침곡리향약(針谷里鄕約)』이라는 자료가 소장돼 있다. 이 자료의 말미에는 목사의 수결(手決)이 있고 서문도 목사가 쓰고 있다. 다만 당시의 목사가 누구인지 밝혀져 있지 않아, 향약이 실시된 시기를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조선후기의 사회변화와 인조반정 이후, 경상 우도 사림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면서 진주지역의 향촌지배질서 역시 점차 약화되었다. 17세기초 인조반정으로 대북정권의 본거지였던 우도의 사림들은 서인과 남인의 경계대상이 되어 탄압을 받았다.
특히 영조대에 오면 무신란(戊申亂)에 경상 우도 사람들이 깊게 연루된 것으로 인해 탄압은 더욱 거세졌다. 이와 동시에 당시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노론세력의 집요한 회유작업이 전개되었기 때문에 우도사람은 남인과 노론으로 흩어져 강력한 연대체계를 구축할 수 없었다.
따라서 그전과는 달리 향촌사회에 대해 안정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여지가 점차 감소해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한 가운데 양반사족들 간에도 분화가 일어나 많은 몰락양반들이 생겨났다.
반면에 생산력 발전과 상품경제의 발전을 바탕으로 새롭게 경제력을 갖추고 성장하는 계층도 생겨났다. 이들은 신분상승과 향촌사회에 대한 영향력의 행사를 도모해 간다. 이에 대응해서 국가에서는 수취체제를 개편하고 이완되어 가는 봉건적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수령권을 강화한다.
이렇게 해서 수령과 그 하급 실무자인 향리, 그리고 새롭게 성장하면서 봉건세력에 기생하는 향임층의 결탁에 의한 새로운 수탈구조가 형성된다. 이러한 수탈구조하에서 일부 중앙권력과 연결되거나 경제적 기반이 큰 일부 토호적 사족층을 제외하고는 농민 뿐만 아니라 사족층도 수탈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어 가고 있었다.
진주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부 사족들은 그들 가문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서원(書院)이나 사우(祠宇)를 건립하고 그것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동안 서원이 하나도 건립되지 않고 있던 대평면 지역에서도 19세기초에 와서 국가의 금압정책에도 불구하고 청계서원(淸溪書院)이 세워진다. 이 서원은 조선말기인 19세기 중반 대평면에 정착한 진양정씨(晋陽鄭氏) 은열공파(殷烈公派)의 후손들이 경남일대의 사림들과 연대해서 고려말 목면(木棉)을 퍼뜨리는데 공헌한 정천익을 제향하는 사당이었다. 그러나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되고 그 자리에는 터임을 알리는 비석만이 서 있었다. 당시까지 진주목 지역에는 12개의 서원(書院)과 사우(祠宇)가 세워졌는데, 대평면 지역에는 서원이 없었다.
대평면은 순조32년 이래로는 대평리(大坪里), 신풍리(新豊里), 마동리(馬洞里), 침곡리(針谷里)가 되었고, 고종 1년(1864)이래로는 침곡면(針谷面), 신풍면(新豊面), 마동면(馬洞面), 대평면(大坪面)이었다.
대평면 지역에서도 점차 가속화 되어 가던 상품경제 발전의 영향으로 구한말에 가면 장시(場市)가 선다. 대평면에 시장이 서기 전 대평사람들은 인근의 수곡면(水谷面)의 수곡장(水谷場), 단성읍의 단성장, 곤양의 완사장까지 가서 장(場)을 보았다. 그런데 언제인가는 모르지만 마동리(馬洞里) 마당재에도 시장(市場)이 서게 된 것이다. 당시 대평면도 상품경제의 영향을 강력히 받고 있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주위의 큰 시장때문에 이 마동장(馬洞場)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1932년에 발간된 진양속지(晋陽續誌)권1 시장조(市場條)를 보면 진주에는 22개의 시장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 마동리에 마동장이 있음을 알게 하는 기록이 있다. 진양속지에는 『마동시 구재마동리 금폐(馬洞市 舊在馬洞里 今廢)』라고 적고 있다.
그 이외에 주변에는 수곡면 창촌리의 수곡시(水谷市), 대각리의 대각시(大覺市), 읍지리(邑只里:지금의 산청군 단성면 관정리와 소남리 일대)의 관정시(官亭市)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수곡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규모가 작은 장시(場市)였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1929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조선시장경제(朝鮮市場經濟)』에는 모두 9개의 진주 장시를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수곡시나 대각시는 소개되지 않고 마동장(馬洞場)만 소개하고 있으며 장이 서는 날은 3일과 8일이었다. 기록은 다음과 같다.
「馬洞場 州西二十里 馬洞面(三․八日)」(마동장은 주의 서쪽 이십리 마동면에 있다. 장날은 3일과 8일이다.)
조선후기 영조(英祖)대에 들어서면서 영남의 세곡(稅穀)도 육로가 아닌 조운(漕運)에 의해 서울로 운반하기 시작했다. 당시 서부경남의 세곡은 사천시 가산(駕山)의 우조창(右漕倉)에 모아졌다가 배로 서울에 운반되었다. 이에따라 함양․거창․합천방면의 거주민들이 조세를 인마(人馬)의 역태(力駄)로 공납하게 되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산청․함양․단성․합천지역의 세곡은 명석면 오미와 대평면 갈골을 통해 덕천강과 경호강의 합류지점 근처에 있는 지수골을 거쳐 수통골로 넘어갔다고 한다. 여기서 지수골은 신풍리 동쪽 끝에 있는 골짜기로 이 골을 넘으면 판문동으로 연결된다.
도선장(渡船場) 지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수골은 당시만해도 10여호가 넘는 객주집과 마굿간이 생겨나 조세공납을 위해 왕래하는 행인을 상대로 영업을 했다. 이후 이 지역의 객주집은 1910년대에 이르러 조세제도가 현물세(現物稅)에서 금납제(金納制)로 바뀌자 왕래하는 행인들이 뜸해지면서 쇠퇴했다.
이러한 사회변화속에서 진주지역에는 새로운 수탈구조가 형성된다. 특히 국가의 수취체제에 기생하는 수령․향리․향임․토호들의 수탈은 극에 달했고, 이것은 급기야 사족의 몰락과 농민들의 불만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다. 1862년 삼남 전역에서 일어난 농민항쟁의 선구가 되는 진주농민항쟁(晋州農民抗爭)은 이러한 상황에 기초하고 있다.
당시 진주목(晋州牧) 관아에서는 환곡의 누적된 포흠분을 메꾸기 위해 도결(都結)의 실시를 강행하려 했다. 도결이란 서리(胥吏)가 관아의 공전(公錢)이나 군포(軍布)를 착복하고 그것을 보충하기 위하여 마을에 징세도록(徵稅都錄)을 발표․배부할 때 전지(田地)에 부과하는 결세(結稅)를 정액 이상으로 기입하여 징수했던 것을 말한다. 게다가 우병영에서도 통환(統還)을 통해 환곡의 포흠분을 메꾸려는 조치를 시행하려 했다. 이같은 도결(都結)과 통환(統還)은 일반 농민뿐 아니라 사족들에게까지도 많은 부담을 안겨주었다.
진주농민항쟁운동이 일어난 당시, 대평면 지역의 농민들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봉기의 초기 단계에서 농민군은 인근 수곡장과 덕산장을 장악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 마동(馬洞) 농민들도 수곡장 장악에 적극 참여했다. 이에 관한 기록은 『임술록(壬戌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임술록의 진주안핵사사계발사(晋州按覈使査啓跋辭)에는「不幾曰 而馬洞․元堂之民 先犯水谷場市 栢谷․今萬之徒 轉入三壯․矢川 其不直趨邑治 而漸西益遠者何也…賈勇於德山市之剽掠 試手於訓長家之摧破」라 적고 있다.
(해석)
진주의 서북지역은 진주농민항쟁운동의 초기활동의 중심지였다. 농민항쟁 발발과 면리별 집결과정에서 마동(馬洞)과 수곡 원당면 농민들은 1차 집회가 열렸던 수곡장시를 장악했다. 이처럼 마동은 농민항쟁운동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농민군들은 면리를 활동의 기본단위로 삼았는데 외촌 지배세력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다. 외촌에 대한 공격은 일부 특정 지역, 특히 항쟁이 처음 발발한 서부지역에서 주로 나타났다. 이때는 이미 타 지역 농민들도 참여했을 뿐 아니라 진주 전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었다.
농민군들은 동남쪽 지역에서 소촌역, 옥천사 등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설정하고, 양반가, 부호가 등을 공격해 나갔으나 남동쪽 변경에 이르러서 해산했다. 다른 지역의 경로는 알 수 없지만 공격받은 사람들은 마동(馬洞)의 정영장(鄭營將), 각 면의 훈장, 남강원(南岡院) 주사(主事), 평소 향리에서 무단을 저지른 권세가, 부호가 등이었다.
『임술록(壬戌錄)』에서 알 수 있듯이 농민들이 마동에 사는 정영장(鄭營將)의 집을 파괴했던 사실과 대평리(大坪里)를 습격한 사실은 그것을 단편적으로나마 잘 보여주고 있다.
 「同治元年二月二十九日 晋州民數萬名 頭差白布 手持木捧 結黨聚會于邑中燒毁吏가 累十戶…仍分黨出村 馬洞鄭營將․南星成富人․靑岡崔進士三家 幷爲燒毁矣 聞三人 經營不번 院宇役民無節云」

그리고 1894년 경남 서부지역 동학군 봉기때 와서도 대평면 지역은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같은 사회적인 변화는 사족중심의 향촌질서를 무너뜨렸고 대평면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경상도지역에서는 1894년 10월부터 동학농민군의 읍내점거 및 무기탈취 등 본격적인 활동이 전개되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진주 등지에서도 동학군의 봉기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미 9월 1일 이전부터 진주의 마동리(馬洞里)등에서는 동학도들이 매일 집회를 열고 강계부사를 지낸 하겸락(河兼洛) 등 여러사람들을 붙잡아 가는 등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에대한 기록은 『단계일기(端碶日記)』제9책 갑오 9월 1일조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東徒日聚晋州馬洞 河江界兼洛 及出入邑邸諸人 皆被捉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