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번호 : 경상남도 지정문화재 17호
소 재 지 : 경남 진주시 대평면 대평리 산 135번지

이 정자는 징사(徵士) 학포(學圃) 정훤(鄭暄)선생이 은거하여 여생을 보내던 곳이다.
정훤이 호를 학포라고 한 것은 선조인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를 흠모하고 따르겠다는 뜻으로 지었다고 하니 정훤이 포은 정몽주를 생각함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다. 학포 정훤은 조선 선조 21년 무자년 합천에서 태어나 문장과 덕행으로 이름이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광해군의 폭정에 휩쓸리기 싫어 44세때 이곳 대평의 고산으로 옮겨와 이곳에서 정자를 지어 학포재라 이름하고 은거하여 학문에 전념하며 이웃의 유학자들과 교류하였다. 그 후에 인조반정으로 인조임금이 즉위하여 조정에서 조봉대부(朝奉大夫) 영산현감(靈山縣監)으로 천거하였으나 고사하고 이곳 학포정사(學圃精舍)에서 여생을 보냈다. 현재 정자가 있는곳이 고산이므로 정자를 고산정이라 하였다.
고산정은 사우와 정자 그리고 임연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우와 정자는 남북축에 맞추어 앞뒤로 나란히 이(이)자 모양으로 배치하였고 임연정은 근년에 새로 지어 담장밖에 따로이 세웠다.
사당은 이익공계(이익공계) 팔작지붕으로 정면 3칸, 측면 1칸에 전면에만 좁은 툇간을 두었으며 네귀에 활주를 두어 추녀를 받치고 있다. .
정자는 5량구조 팔작지붕을 한 소로수장집으로 경사지에 설치되어 전면이 루마루 형태로 바닥을 지면에서 높게 올렸다. 지붕의 네귀에는 팔각주 형태의 활주를 사용해 추녀를 받치고 있고 부연이 없는 홑처마를 하고 있다. 평면은 정면이 4칸, 측면이 2칸으로 전후에 툇간을 두고 좌우양측에 1칸씩 대청을 두고 좌우 3면에 계자난간을 둘렀다.
남강댐 숭상공사가 있기 전까지는 육로로 들어 갈수 있었으나 남강댐 숭상공사 이후 육로가 물에 수몰되어 현재는 배편을 이용하여 왕래하는 섬아닌 섬이 되어있다.
숭상공사로 진양호의 수면이 점차 상승하여 대평면의 다른 장소로 이건을 추진중에 있다.
현재 고산정에서는 매년 음력 3월 16일에 포은선생(圃隱先生)과 학포선생(學圃先生)의 채례(菜禮)를 유림(儒林)과 본손이 봉행하고, 음력 9월 15일은 육현조(六賢祖) 시조지주사형양공동하선생(始祖知奏事滎陽公東河先生) 선조시중문충공포은선생(先祖侍中文忠公圃隱先生) 선조증이조판서설곡공(先祖贈吏曹判書雪谷公) 선조증우의정도암공(先祖贈右議政道菴公) 선조절도사임헌공(先祖節度使林軒公) 선조현감학포공(仙鳥縣監學圃公)의 향례(亨禮)를 본손들이 봉행하고 있다. 고산정은 호수창일(湖水漲溢)로 교통이 두절되어 대평리 두시동으로 이건(移建)이 확정되어 추진중이다.
*징사(徵士) : 선비 중에 학문과 덕망이 높은 사람을 일컫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