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市場)은 일반적으로 상품경제의 발달로 인해 생겨나는 일종의 서민경제의 집합체이다. 대평면에서는 구한말에 생겼던 마동장(馬洞場)을 비롯하여 대평리 종대거리에 시장이 생겨나 한때 면의 경제력이 집중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남강댐 수몰로 인해 대평면이 빈촌으로 전락하면서 시장은 없어졌고, 그 기록만 남아있다.
대평면의 시장에 관한 문헌상 첫기록은 1770년에 편찬된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에 마동장(馬洞場)이 있었다는 기록이 전한다.
이 문헌에 따르면 전국의 시장수는 1,064개인데 진주에는 10개의 장시가 있었다. 이들 10개의 시장은 진주장, 소촌장(문산), 수곡장(수곡), 안간장(미천), 창선장(남해), 조창장, 반성장, 북창장, 말문장, 그리고 마동장(馬洞場)이었다.
한편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가 편찬된 60년 후인 1830년에 편찬된 『임원경제지(林園經濟誌』에 의하면 대야장(하동 북천), 문암장(하동 옥종), 암정장(금곡)이 새로 신설된 대신 창선장, 소촌장, 수곡장, 안간장, 조창장 등 5곳이 제외되었다.
이와 같은 장시의 신설 또는 폐지는 상품화폐경제의 발달과 장들 사이에 연계적 관계가 깊어지고 교통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큰 장에 흡수되었거나 설장일(設場日)이 같아져 상품교역이 불편해진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창선장과 조창장은 완전히 폐지된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장들은 설장일을 변경하여 다시 개시(開市)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때 마동장(馬洞場)의 설장일(設場日)은 3․8일이었다.
한편 조선조에 있었던 말문장, 문암장, 대야장은 1906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제외됐으며 마동장(馬洞場)은 조선조 말엽에 폐지된 것으로 보인다.
마동장은 동국문헌에 1770년과 1830년대(임원십육지) 까지도 장이 형성되었으며 1920년 이후 언제 없어졌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해방이후에는 1946년경 족정 삼거리 대평지서 서쪽편에 새 장이 형성되어 오다가 마당재로 옮겼고, 1950년대 말까지 지속해오다가 주위의 큰 시장 때문에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그러다 대평면 지역에서도 점차 가속화되어 가던 상품경제의 영향으로 구한말에 마동장(馬洞場)이 생겼다. 그동안 대평사람들은 인근 수곡면의 수곡장(水谷場), 단성읍(丹城邑)의 단성장(丹城場), 곤양면(昆陽面)의 곤양장(昆陽場)까지 가서 장을 봐야만 했다.
일단 1932년에 간행된 진양속지에 그 기록이 나타나 있는 걸로 봐서는 마동리(馬洞里) 마당재에 마동장이 서게된 것만큼은 분명하다.
1932년에 간행된 『진양속지(晋陽續誌)』권1 시장(市場)조에는 다음과 같이 마동장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馬洞市 舊在馬洞里 今廢」라고 기록되고 있다. 그 이외에 주변 수곡면 창촌리의 수곡시(水谷市), 대각리의 대각시(大角市), 巴只里(지금의 산청군 단성면 관정리 소남리 일대를 지칭)의 관정시(官亭市)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1929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朝鮮市場經濟』에도 마동장에 관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수곡시나 대각시는 소개되지 않고 마동장(馬洞場)만 소개하고 있다.
‘마동장은 주의 서쪽 이십리에 있는 마동면에 있으며 시일은 3․8일이다’ 「馬洞場 州西二十里 馬洞面(三․八日)」로 기록돼 있다.
마동장이 섰던 곳은 처음에는 마당재였지만 후에 다시 장이 설때는 족정마을 강변에 섰다고 한다. 그러나 마동장 주위의 큰 시장 때문에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1930년 초에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마동장 이후 대평면에는 이렇다 할 시장(市場)이 없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대평리 종대거리에 시장이 형성되었는데 이것이 대평시장(大坪場)이다.
대평시장(大平市場)에 대한 기록은 『진양속지(晋陽續誌』권5 시장(市場)조에 전한다. 대평장은 대평면 대평리에 있으며 시일은 1일과 6일이다. 「大坪場 在大坪面 大坪里(一․六日 )
대평시장의 성립은 해방을 전후해 전국적인 명성을 날렸던 대평 무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고 이후 진양군에서 가장 부유한 면의 하나로 부각한다. 당시 대평리 종대거리에 들어선 대평장은 1952년부터 1968년까지 최번성기를 맞는다.
이로 인해 1920년대 말 916호(戶)에 불과했던 대평면은 1964년에는 1,430호로 증가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다.
한때 대평장은 당시만 해도 구경하기 어려웠던 트럭이 하루 평균 3～4대가 상품을 싣고 와서 대평장을 찾을 정도였다. 그리고 시일이 되면 인근의 단성․수곡․옥종․명석면 등지에서 상인들이 몰려와 대성황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