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馬洞)에는 예로부터 세가지 고적(古跡)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임란당시 마동리 일원에 축조되었던 제석산성(帝釋山城)과 몽천(夢泉), 마동석비(馬洞石碑)가 그것이다.
대평면은 16세기 말 임진왜란 당시 진주지역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격전지의 주변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곳이었다. 왜군의 침략이 거세지자 조정에서는 각 지역별 요충지에 산성(山城)을 쌓아 침입에 대비하도록 했다.
이에 만력 丙申년에 도원수이던 권율의 간청으로 산성을 쌓게 했는데, 이것이 바로 대평면(大坪面) 마동리(馬洞里)에 세워진 제석산성(帝釋山城)이다.
제석산성(帝釋山城)은 전라 조방장였던 김언굉(金彦宏)이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산성을 쌓았다. 그러나 이 산성의 이름이 제석산성(帝釋山城)이라 이름지어 지게 된 것은 상제(上帝)가 머문다는 의미로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제석산성은 공사기간이 짧고 전시중이어서 성중이 얕고 협소했다. 그리고 산성에 물이 부족해 군사들이 병영을 지키기가 힘들었다. 따라서 이 제석산성은 시간이 지난 뒤 폐기(廢棄)되었다.
제석산성에 대한 기록은 진양지(晋陽誌) 卷4 고적조(古跡條)에 전한다.
「帝釋山城 在馬洞北峰 萬曆丙申 都元帥權慄啓請 以全羅助防將金彦宏 領軍來築城 中淺狹無水 終不能守 反爲廢棄」
이를 해석해 보면『제석산성은 마동 북쪽 봉우리에 있다. 만력 丙申년에 도원수 권율의 계청으로 전라 조방장 김언굉을 시켜서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쌓았다. 성중이 얕고 협소한데다 물이 없어서 지키기가 어려우므로 도리어 폐기하였다. 그 계사(啓辭)에 이르기를 「그 이름을 물으니 帝錫이라 합니다. 上帝가 주석(住錫 : 머문다는 뜻)하던 곳인가 의심스럽다』
이는 그 이름만 취하고 그 실(實)은 살피지 아니한 것이어서 후에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임진왜란때의 격전으로 대평면은 황폐화 될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대평면은 임진왜란 후에는 서신대리(西申大里, 후에 신풍리(新豊里)로 불림), 침곡리(針谷里), 가을동리(加乙洞里), 오산리(烏山里)가 대평리(大坪里)에 합해져 대평리(大坪里)와 마동리(馬洞里)가 되었다.
몽천(夢泉)은 진주문화원이 발간한 『晋陽誌』4권에 그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몽천은 마동(馬洞)의 당집 아래에 있었다. 전해져 오는 바에 의하면 옛적에 최성(崔姓)을 가진 사람이 여기에 살고 있으면서 물이 없는 것을 한(恨)으로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꿈에 어떤 한 사람이 나타나 「서쪽에 물이 있다」고 했다. 잠에서 깨어난 그는 꿈속에 나타난 사람이 이른대로 그곳을 파니 과연 석축(石築)으로 된 옛 우물이 있었다. 그래서 이를 몽천(夢泉)이라고 이름지었다. 그런데 정유년(丁酉年)에 제석산성(帝釋山城)을 처음으로 쌓을 때에 몽천을 옮기고 돌을 덮어 함께 쌓았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마동석비(馬洞石碑)는 마동촌(馬洞村)에 있는 비석이다. 흙속에 파묻혀 있는 것을 파서 보니 비석에 글이 새겨져 있었다. 비문은 「輕身重義 陷救將 姜用珍旌表」「몸을 가볍게 여기고 의(義)를 무겁게 여기며 적을 함락시키고 장수를 구한 강용진(姜用珍)을 정표(旌表)하였다」라 적고 있다. 어느 연대 누구의 것인지 알 길은 없으나 비문에 나타난 강용진(姜用珍)은 조선초기 진주의 郎將이다. 1456년(세조2) 왜적이 침입하자 목사 박자안(朴自安)과 더불어 싸웠으나 패하여 적에게 잡히게 되었다. 그 때 강용진이 타고 있던 말을 목사에게 주었고 그 덕택으로 살아난 목사는 이후 승급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