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밭나루배

대평면 대평리 어은(漁隱)마을에는 밤밭나루배라는 나루터가 있었다. 이 나루터는 인근 면의 수곡(水谷)․하동군(河東郡) 옥종(玉宗)․내동(奈洞)․곤명(昆明)․단성(丹城)면 주민들과 대평면, 명석면 주민들과의 주요 교역로 역할을 했다.
1954년 수리조합이 설립되기 이전의 어은 마을 일대 한들로 불리는 이곳에는 거의 대부분 밭이었다. 이곳 어은마을 사람들은 한들에 무를, 후작으로는 보리와 밀을 주로 심었다. 따라서 논 면적이 적다 보니 자연스레 이곳의 주요 생산작물인 무와 벼를 물물교환하는 방식으로 식량을 조달했다.
이같은 농산물의 물물교환이 밤밭나루배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당시 수곡, 옥종, 단성, 곤명 등지의 주민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벼와 무를 교환하기 위해 이곳 밤밭나루배를 찾았다.
당시 주민들은 벼 5～6승(升)을 가지고 밤밭나루배로 도강(渡江)해 어은마을의 무와 교환을 했다. 배를 건너는 품 삯은 쌀이었다. 한 번 건너는데 세 홉들이 박바가지로 벼 한바가지를 받았다. 그런데 이곳을 찾는 주민들이 많을때는 배삯으로 받은 양이 무려 삼석(三石) 내지 다섯석(五石)이나 되었다고 전한다. 이를 이용한 인원수로 따져 보면 하루 1,000명 내지 1,600명이나 되었다.
이처럼 무 출하기가 되면 한들 전역은 벼와 무를 교환하기 위해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무를 사러 온 사람들은 광활한 한들 전역을 이리저리 헤매다가 사고 싶은 무 밭이 있으면 발로 대충 측정한 뒤 주인과 흥정을 했다. 실갱이 끝에 흥정이 끝나면 무를 산 사람은 무 값으로 벼를 건네고는 무를 뽑은 후 아침나절에 이용했던 나룻배를 건너 귀가했다.
그런데 그 고개가 워낙 험했는지라, 일부에서는 욕고개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그 이유는 고개를 넘어 귀가를 하는데 대평 또는 한들 사람들이 무를 많이 주면 무거워 욕보이게 한다고 무밭 주인을 욕하고, 적게 주면 적게 준다고 욕을 해서 욕고개라 불렀다고 한다.

한강나들이

대평리 어은마을 북서쪽에 있는 나루터로 남강물이 평소에는 얕아서 인마차들이 월강을 마음대로 했다고 한다. 이 나루를 한강나들이라고 불렀다.

들터 나루터

들터 나루터는 마동과 내동면 내평리를 연결하는 나루터로 마동나루터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내동리 내평리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작물은 이 나루터를 이용해 외지로 반출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벗들 나루터

벗들 나루터는 사평과 신풍을 연결하고 진주시로 가는 중요한 나루터였다. 1970년 남강댐 담수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마동 나루터

마동 나루터는 대평면내에서 가장 큰 나루터이자 대평면의 나루터 중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나루터였다.
또한 마동나루터는 마동에서 사천군 곤명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연결하는 나루터와 마동 들터에서 곤명면 내평리를 연결하고 완사장으로 가는 중요한 나루터였다.
대평면 상촌 사람들은 모두 마동 나루터를 이용해 완사장을 왕래했고, 특히 국도를 연결하는 나루터여서 진서중학교를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했다.
1977년 내촌에서 곤명면 금성마을을 연결하는 도로가 개통되면서 사라졌다.

소남나루터
대평면 한들과 단성면 소남, 관정을 왕래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1990년대 중반까지 존재하다가 길이 500m의 거대한 대관교의 탄생에 밀려 역사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