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촌리(內村里)

내촌리(內村里)는 일제강점기때 새로 닦인 진주～하동간 국도가 마을을 지나고, 북쪽 상촌리에서 시작되어 사평을 경유, 내촌리 족정마을로 이어지는 신작로가 개설되면서 면내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했다. 때문에 한때 이곳은 양조장․여관․상점 등이 들어서는 등 상당히 번화한 지역으로 발전했다. 비록 지금은 없지만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때 있었던 마동장(馬洞市)과 일본이 전구일랑이 세웠던 잠업소는 내촌리의 경제적 번영을 짐작케 한다.
해방이후, 인구가 증가하고 새로운 교육여건이 조성되면서 족정마을 잠업소자리에 마동국민학교가 서고, 이어 마당재에 진서중학교가 세워져 더욱 번창해 간다. 특히 족정 앞 강변에 있던 전분공장은 진양군을 비롯한 사천, 하동, 산청군 등지에서 생산된 고구마와 감자 등을 이곳에서 전분으로 가공했는데 하루 3만kg을 수집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몰 이후 이러한 모습은 일거에 바뀌어 버린다. 들터마을은 수몰지구에 편입되어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한때 100여호 정도가 살던 족정마을도 7가구만 남는 소촌으로 전락했다.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학교부지의 수몰지구 편입으로 마동국민학교는 대평국민학교와 합해지고, 진서중학교는 수곡면으로 옮겨가 버렸다.
남강댐보강공사가 끝나면서 내촌리의 거의 대부분이 수몰되어 과거 풍요로었던 마을은 지금은 찾아 볼 수 없다.
고려시대부터 내촌리에는 단양우씨(丹陽禹氏)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단양우씨 족보에 보면  임란직전인 16세기 중반에 와서 우강(禹江)때부터 내촌리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후 임란을 전후해 여양진씨가 들어왔고, 뒤를 이어 18～9세기에 창녕성씨, 해주정씨, 진양정씨 등 여러가문들이 내촌리로 들어온다.
『진양지』에 「족정(足亭)」「허백정(虛白亭)」등 사대부들이 노닐던 정자가 소개되는 것을 보면 내촌리에는 일찍부터 사족들이 안정된 정착생활을 하고 있었다.
조선말기인 19세기 중반에는 이 지역에 늦게 정착한 진양정씨 은열공파 후손들이 경남 서부 일대 사림들과 연대해서 고려말 목면을 퍼뜨리는데 공헌을 했던 정천익(鄭天益)을 제향하는 청계서원(淸溪書院)을 세웠다. 그 당시까지 진주목 지역에는 12개의 서원․사우가 세워졌었는데, 대평면 지역에는 서원이 없었다.
구한말에는 급격한 사회변화에 맞서 마동리 전역(현재의 내촌리․당촌리에 해당)에 걸쳐 향약에 기반을 둔 상부상조의 계를 실시하기 시작해서 일제시대까지 지속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점차 이전의 유교적인 교화를 위주로 한 향약의 성격은 사라지고 단순히 경제적인 생황 협동체의 성격을 띠게 된다.
내촌리는 수몰 이전까지 안말․마당재․족정․들터 등의 마을로 구성되었다. 전형적인 산속의 농촌마을이지만 산이 많은 것은 아니고 띄엄띄엄 산도 보이지만 평야도 많이 있다. 주민들의 주업은 농사지만 이 마을의 특색은 남강댐 건설 이전에는 무, 감자 등 특산물을 재배했으나 지금은 농토의 대부분을 잔디재배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 20마지기를 경작해 얻는 농가수익이 고작 300만원정도인데 비해 잔디는 평당 2～3천원 정도는 족히 받을 수 있어 많은 농가들이 잔디재배에 종사하고 있다. 또 비닐하우스에 고추나 오이 등을 재배하기는 하지만 일부이고 그밖에 대평 무를 재배하고 있다.
원래 진주군 마동면 지역으로 남강의 안쪽이어서 안말 또는 내촌(內村)이라 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들터, 마당재, 산베리, 족정동 등을 통폐합하여 대평면 내촌리(內村里)가 되었다.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내촌리는 마을 앞 남쪽의 산봉우리가 말 모양으로 생겼다 해서 천마재(天馬嶺)라 부르고, 천마시풍(天馬嘶風)이었다. 이에비해 마을 뒷산 즉 약간 북쪽편에 위치한 산을 갈마봉(渴馬峰)이라 불렀는데, 목마른 말이 물을 마시는 형상이라 해서 갈마음수(渴馬飮水)형이라 했다.
내촌리는 4개의 자연부락으로 구성됐는데 제일 큰 마을이 새터마을로 남향으로 27호이고, 안마을이 동향으로 16호, 족정마을이 동남쪽으로 향하고 10호가 있고 삼필(혹은 山硯)이 남향으로 5호가 있어 모두 58호로 내촌리를 이루고 있다.(1992년)
현재 호수 58호, 한국전쟁과 60년대 207호, 해방전 약 200호, 한일합방전 약150호였고, 1992년 현재 세대수는 60호에 인구는 약 160명이었다가 2003년 5월 현재는 39세대 94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내촌리는 반촌은 아니지만 농사를 위주로 한 평민들이 주로 살았다. 마을 입구에 마을회관과 노인정이 있어 마을의 공동업무를 원활히 협의하여 처리했다. 벼와 보리 위주의 농사를 지을때는 품앗이가 성행했지만 지금은 거의가 잔디를 재배하고 있어 품앗이의 기능은 약화된 상태다.
마을의 공식조직으로는 개발위원회, 새마을회, 청년회, 부녀회 등이 비교적 활발하게 운영되었으며, 비공식조직으로는 계조직이 있는데 상포계, 쌀계, 살림계, 반지계, 혼인계 등이 조직되어 회원상호간 상부상조하며 친목을 도모했다.
내촌리에는 교육시설이 전혀 없다. 수몰전에 마동국민학교가 있었지만, 당촌리의 대평국민학교에 병합되었고, 진서중학교도 수몰지구에 편입돼 수곡면 대천리로 이전해 갔다.
아름다운 여인의 허리처럼 굽이쳐 흐르는 듯한 야산과 거대한 초원을 연상케 하는 새파란 잔디가 어우러지면서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웠던 내촌리(內村里)는 지금은 한적하고 인적이 뜸한 오지 산촌마을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