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대평면의 약사(略史)

진주시의 서쪽에 위치한 대평면(大坪面)은 동쪽으로 명석면(鳴石面)과 이현동(二峴洞), 북쪽으로 산청군 단성면(丹城面), 남쪽으로 내동면(奈洞面)과 사천시 곤명면(昆明面)․곤양면(昆陽面), 서쪽으로 수곡면(水谷面)과 접해 있다.
특히 진양호(晋陽湖)가 전 면적(面積)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옥한 농경지가 수몰되어 지금은 대부분이 산지이다. 주요 농산물은 쌀․보리이며, 맛이 독특한 무가 생산되었다.
선사시대 유적을 비롯해 찬란한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오늘날의 대평면은 아름다운 진양호를 끼고 있어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활력이 넘치는 미래지향형의 복지농촌을 가꾸고 있는 고장이다. 남강댐 숭상으로 면소재지가 새로운 준도시지역으로 조성되었으며, 시내 중심지에서 약 20㎞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더불어 최근에는 진양호 순환도로 등 사통팔달의 도로망과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춘 미래 근교 시설농업의 중심지로 부각하고 있다. 현재 진주시에서는 진양호 일주도로변 공원조성, 선사시대 유물전시관, 망향각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진주시에서 최고의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평면은 긴 역사를 통해 진주 지역사회안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해왔다. 경호강이 대평면의 중앙부를 관통하면서 그 주변에 넓은 범람원이 형성되었고, 남쪽으로는 덕천강이 대평면의 다른 지역을 가르면서 흘러와 남강 본류에 합류한다.
대평면의 마을들은 낮은 산맥들이 이어져 다른 면지역과의 경계를 이룬 골(谷)들 사이에 형성되었다. 물론 내촌리나 대평리와 같은 넓은 평야지역 위에 마을이 형성된 곳도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비옥한 땅을 가진 대평면은 1969년 남강댐이 만들어지면서 운명이 바뀌고 만다. 어느 지역이든간에 역사의 변천과정 속에서 지역의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성쇠(盛衰)가 맞물려 진행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대평면은 특이한 입지 때문에 당시 다른 면(面)지역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의 변화의 충격을 경험했다. 1969년 남강댐이 완공되면서 대평면의 많은 지역들이 수몰되었다. 특히 하촌리와 같이 지형이 낮은 경우에는  90% 이상이 수몰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게다가 1989년부터 시작된 남강댐 보강공사는 대평면의 거의 모든 지역을 삼켜 버렸다.
수백년전부터 터를 잡고 살아온 대평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물속에 묻고 타지로 떠나야 하는 엄청난 결단과, 생활공간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강요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