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늦깍이 시인 첫시집
김규정씨 ‘바람의 흔적’발간
고희를 앞두고 늦깎이 등단을 하고, 이번에 첫 시집을 낸 시인이 있어 잔잔한 화제다.
산청문인협회 김규정 시인(70)이 ‘바람의 흔적’이라는 시집을 낸 것이다.
강희근 시인(경상대 국문과 교수)은“김규정 시인의 첫시집 ‘바람의 흔적’은 선비정신을 드러내 보인다. 그 정신은 자연 지향을 통해 형상화 되고 있다. 서정시가 갖는 재래의 전통적인 특성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며 “재래의 특성이라는 것은 우리 시의 경우 전통적인 감정 또는 선비정신에 기울어지는 것이거나 자연과의 동일성이라는 측면의 추구에 잇닿아 있음을 말하는 것이 된다”며 첫시집에 격려의 마음을 붙였다.
웅석봉이/보고도 아니본 듯/말하지 않는 것은/날 사랑하기 때문이리라//필봉산이/듣고도 아니 들은 듯/웃고만 있는 것도/날 사랑하기 때문이리라//경호강이/ 본대로 들은대로/호되게 꾸짖는 것이야/분명날 사랑하기 때문이리라//투정을 해도/응석을 부려도/따사로운 솜이불 가슴으로/꼭 껴안아 주는/어머니 사랑이 좋아/나, 산청에서 사노라네//(산청에 사는 이유)]
“나는 위로 조부님과 부모님을 모시고 아래로 육남매 동생을 돌보고 사남매 자식들 키우면서 내 고향을 지킨다고 미쳐서 헤매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아내만 산귀신이 되어 빈소라 껍데기로 남게 된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제사 얼마남지 않은 삶을 어떤 색깔로 마무리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중 산청문인회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시인은 한평생 태어난 고향을 위해 살아왔다. 지금도 산청군 경제 살리기 위원장을 맡아 누구보다 고향사랑에 앞장서고 있다.
칠순 시인의 시집을 보고 한 시인은 “ 김시인을 흐르는 물처럼 늘 순수하고 편안한 구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호강의 맑은 물에 비교를 하곤 합니다.김시인을 곁에서 바라보고 있으면 영원한 형님처럼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고 했다.
/강동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