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창선생 서거 500주년 추모제 열려
 
22일 오전 8시부터 천사령 군수와 전국 유림들이 참석한 가운데 함양 남계서원 및 상림에서 일두 정여창 선생 서거 500주년 추모제가 열렸다.
이번 추모제는 조선조 5현이면서 동국 18현의 한분으로서 500여년동안 유림의 추앙을 받아 오시면서 서울 성균관 문묘에 모셔져 있는 대광보국숭록대부 문헌공 일두 정여창 선생의 서거 500주년을 맞아 실천적 도학사상으로 왕도정치를 구현하고자 했던 선생의 사상과 학문을 재조명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추모제는 오전 8시 남계서원에서 헌작례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시가행렬, 숭모제향, 헌다례 기념식, 효자·효부시상, 한글시집 발간 배부, 주제강연 학생 글짓기등 시상, 유물전시회, 시조경창대회, 추모비제막 등 일두 선생의 학덕을 기리는 행사들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일두 정여창 선생은 1450년(세종 32) 정육을(鄭六乙)의 세 아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집안은 누대로 하동에서 살아오다가 증조부인 정지의(鄭之義)가 함양군 지곡면 개평으로 옮겨와, 여기서 태어나게 되었다.
성종 21년에 문과에 급제하였고 지리산에서 사서오경과 성리학을 연구했으며 실천 철학자로서 독서를 주로하였고 도학으로는 당시 동방의 최고였다. 김굉필과 더불어 우리나라 유학의 핵심적 부분인 이기론의 꽃봉오리를 맺게 하였다. 안음(안의) 현감 재직때 도학사상을 왕도정치로 실천하여 주민들의 복지향상에 주력하였다. 1498년(연산4) 무오사화에 연좌되어 함경도 종성으로 유배되었으며 유배지에서 영면하였고 갑자사화에 다시 연루되어 부관참시를 당하였다. 1517년(중종12)에 문인으로서는 최고의 직함인 대광보국숭록대부 겸 우의정에 증직되었고 1575년(선조8)에 문헌공으로 시호를 내렸다. 1610년(광해2년)에 문묘에 종사되었으며 저서로는 무오사화 때 모두 소각되었으나 후손들이 편찬한 문헌공실기 등에 몇편의 글과 시만 전하여지고 있다. 일찍이 남명 선생도 일두 정여창 선생의 학덕을 본받고자 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한 유림은 “일두 선생은 국현인데, 경남에서 조차도 학덕을 기리는 사업에 소홀히 해왔다. 이번 행사가 일과성으로 끝나지 말고 앞으로 계속 이어져 일두 선생의 학덕을 길이 계승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함양군에서는 추모제 기간중인 23일 오후 7시 상림 다볕당에서 ‘군민 노래자랑 및 국악공연’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