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燈의 환상적 어울림
진주남강유등축제
 오는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문화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인 2004 진주남강 유등축제가 경남의 젖줄인 진주 남강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총 10억 6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올해 진주 남강 유등축제는 1일 오후 6시 순의제단과 망경동 남강둔치에서의 개제식을 시작으로 한국등 전시와 세계등 전시, 소망등 달기, 소망등띄우기 등 다채로운행사를 마련해 국내외 관광객과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공설운동장 보조경기장, 구 배영초등학교 운동장, 나불천복개도로 등을 임시주차장으로 지정하고 2대의 셔틀버스를 행사 기간중 매일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운행한다.


▲진주유등의 유래

진주에서 남강에 띄우는 유등 놀이는 우리 겨례의 수난기였던 임진왜란때 진주성 전투에 기원하고 있다.
1592년 10월 충무공 김시민(金時敏)장군이 3,800여명에 지나지 않은 적은 병력으로, 진주성을 침공한 2만 왜군을 크게 무찔러 민족의 자존을 드높인 ‘진주대첩’을 거둘때 성밖의 의병(義兵)등 지원군과의 군사 신호로 풍등(風燈)을 하늘에 올리며 횃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전술로 쓰였으며, 진주 성내에 있는 병사들과 백성들이 멀리 두고 온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 수단으로 이용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김시민 장군의 군사신호로,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의 도하작전을 저지하는 전술로,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두루 쓰였던 진주남강유등은 1593년 6월말 12만 왜군에 의해 진주성이 적의 손에 떨어지는 통한의 ‘계사순의’가 있고 난 뒤부터는 오직 한 마음지극한 정성으로 나라와 겨레를 보전하고 태산보다 큰 목숨을 바쳐 의롭게 순절한 7만 병사와 사민의 매운 얼과 넋을 기리는 행사로 면면히 이어져 오늘의 진주남강 유등축제로 자리잡았다.

〈주요 행사 소개〉

▲초혼점등
10월 1일 오후 7시 50분 망경동 특설무대(촉석루 강 건너편)에서 ‘2004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알리는 초혼 점등식이 열린다.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의전행사로 화해와 평화, 기원의 등불을 밝히고 화려한 꽃불놀이도 함께 펼쳐진다.
초혼점등식에 앞서 오후 6시부터 진주성 공북문-인사광장-중앙광장-진주교-망경동 역사의 거리를 순회하는‘시민등 거리행렬’이펼쳐지는데 시민등은 지역특산품, 상징물을 형상화한 것이다.
6시 30분부터는 진주성 임진대첩계사순의단에서 헌다례를 봉행하며 7시30분부터 망경동 특설무대에서 개제식을 거행한다.

▲소망등달기
10월 1일 ~12일까지 행사기간 중 내내 진주성 맞은편 남강둔치에서 마련되는 행사이다.
‘소망등’은 가정의 행복을 비는 등불,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등불, 수험생의 합격을 비는 등불, 계사 7만 순국 선열의 영혼을 달래는 등불 등으로 구분되는데, 주최측에서 제작한 등에 참가자의 성명 소망을 적어 행사장에 달아 축제기간동안 불을 밝혀준다.

▲소망등 띄우기(유등)
진주성 맞은편 망경동 둔치 유등장에서 국ㆍ내외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행사이다.
진주의 중심을 따라 흐르는 역사의 강 남강에 가족의 무사 안일과 건강을 비는 마음, 각자의 소망을 비는 간절한 마음을 등에 적어 띄워 보내는 행사로 소망 문안은 직접 써서 남강에 띄운다.(참가비 : 1개당 3,000원내외)

▲한국등전시
부교와 촉석루 사이 남강에는 북등, 원앙등, 장승등, 석등 등 전통등을 중심으로 띄운다. 부교와 진주교 사이는 호랑이등, 도깨비등 등의기존 보유등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등을 제작하여 전시한다.
망경동 역사의 거리에는 진주시 37개 읍ㆍ면ㆍ동 대표등으로 지역 특산품, 상징물 등을 등으로 제작하여 전시한다.
이밖에 망경동 남강 둔치에 종교계 참여등을 가지고 기원의 장으로 꾸민다.

▲세계등 전시
일본, 중국, 대만, 태국, 인도 등 각양 각색의 세계등이 남강 수면위에 불 밝히면, 어느새 남강의 밤은 화려한 별무리가 되어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게 된다.

▲창작등 전시
진주성 맞은편 남강둔치에 진주시내 소재 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창작등 5,000개가 전시된다.
창작등 전시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창작적인 등을 제작하여 전시함으로써 신비로운 불빛의 조화를 통하여 전통을 계승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행사이다.



 
강동욱  기자 <ka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