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서양 고전
 
 “오늘 날 서양 문명과 문화는 고전의 주춧돌 위에 세워진 집과 같다. 주춧돌 없는 집을 상상할 수 없듯이 고전이 없는 서양 문명과문화를 생각할 수 없다.” 서강대 인문학부 김욱동 교수가 서양 고전이라는 험난한 산에 오르는 길을 안내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할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서양 고전’(현암사)을 펴냈다.
‘길가메시’부터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문화사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 나침반 같은 구실을 하는 고전 36편을 가려 뽑아연대기 순으로 실었다.
저자는 “좀처럼 세월의 풍화 작용을 받지 않는 작품으로, 오랜 세월이 지나도뭇사람에게 여전히 사랑받으며, 새로운 시대마다 새로운 의미를 주는 작품”을 고전선정의 시금석으로 삼아 서양의 모든 책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책들을엄선했다.
19세기 말엽 활약한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 작품을 두고 “사람들이 칭찬을 늘어놓으면서도 막상 읽지 않는 책”이라며 특유의 유머와 기지가 넘치는 말로 정의내린 바 있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까지 대학에서 연구하고 가르쳐온 내용을 바탕으로 고전 작품의 줄거리를요약하기보다는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나 주제, 문학적 의의 등 작품 해제(解題)쪽에 무게를 둠으로써 독자들이 고전 작품 원작을 직접 찾아 읽도록 신경을 썼다.
또한 저자는 영상ㆍ전자 매체의 이미지에 길들여져 ‘이미지의 왕국’에 살고 있는 젊은 독자들을 위해 삽화나 사진 같은 자료를 되도록 많이 싣는 등 이미지에도관심을 기울여 ‘읽는 책’이 지닌 한계를 조금이나마 보완하려고 애썼다.384쪽.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