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이순신' 윤영수 작가와 만남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 대하사극‘불멸의 이순신’작가 윤영수(42)씨는 진주 사람이다. 지난 12년동안 진주 MBC 라디오의 ‘비봉산의 메아리’원고를 맡아오고 있으며, 극단 현장의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대본을 쓰기도 했다. 잠시 틈을 내어 진주를 찾은 ‘불멸의 이순신’작가 윤영수씨를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윤작가는 지금 이순신 장군 관련 서적출판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온 국민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이순신 장군’을 드라마하기 위한 글을 쓰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우스갯 소리로 우리 나라에는 이순신 전문가가 한 1천만명쯤 된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영웅’의 모습보다는 ‘인간’이순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드러내는작업은 방대한 자료들을 일일이 검토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시작된 것이다.
-원균과 이순신 그리고 유성룡 등 주요 인물들이 한 마을에 살았던 것으로 설정이 되어 있는데.
▲지어낸 것이 아니다. 기록에 나오는 내용이다. 홍길동의 작가 허균의 기록에서 이들이 한 마을에 살았다는 기록을 본 듯 싶다. 특히 원균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이 역시 기록을 토대로 한 것이다. 원균이 선무 1등 공신이 아닌가. 다만 원균 부자가 칠천량 전투에서 함께 전사함으로써 그의 전공을 후세에 전해줄 자손들이 없었기 때문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고, 또 하나는 잘 알다시피 이순신과 비교가 되는 인물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평가가 절하된 경향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우리 지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이 아닌가.
▲이순신 장군의 전적지가 인근 남해안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무엇보다도 백의 종군로가 진주를 비롯한 우리 인근지역에 산재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아마 오는 7월쯤 방영이 될 것 같은데,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과 진주를 비롯한 합천 삼가 단성 노량 등 지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각 시군에서는 널리 홍보해 시청자들이 많이 찾아오도록 유도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청소년 역사 체험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
-통영에서 촬영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통영은 말 그대로 통제영이 있었던 곳으로 이순신 장군과 가장 밀접한 도시이다. 이순신을 통영에서 촬영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과 거리가 너무 멀어 연기자들의 일정을 맞추기가 힘이 들어 전북 부안으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날 기자를 만나고 나서 윤작가는 바삐 서울로 발걸음을 돌렸다. 또 다른 대하사극을 준비해야 하고, 오는 2월쯤 이순신 관련 책 출판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