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 시인의 제9시집 ‘중산리 요즘’(영언문화사)이 출간되었다. 제5회 시예술상 수상기념으로 계간 ‘미네르바’사가 기획·출판한 이 시집은 전 5부에 67편의 시를 선보이고 있는데 제1부 ‘귀천 시비’에 ‘동백 꽃송이’ 등 18편, 제2부 ‘월아산 해뜨기’에 ‘갈전숲, 길’ 등 19편, 제3부 ‘이파리 같은’에 ‘송강에게’등 12편, 제4부 ‘문주 반생기를 읽다가’에 ‘어떤 무덤’등 18편을 싣고 있다.
강 시인은 이 시집에서 과거의 시력에서 보여온 서정, 언어감각, 종교 역사적 메시지 경도의 흐름을 새롭게 종합하는 통합의 시 세계를 보여준다. 1970년대에 보여 주었던 사물 중심의 단아한 풍경류 시편들의 특징과 1980년대 이후 가톨릭적 세계관에 의한 사랑 탐색이 가지는 특징들이 합류하여 빚어내는 통합의 시 세계는 어쩌면 전자의 언어감각적인 특징을 전경으로 하기 때문에 전자 쪽의 인상이 짙다고 할 수 있다.
시집 머리에서 “오늘의 시들이 각개 목소리는 죽고 만들어짐의 무게나 땀이 평준화로 가고 있는 듯한 이 흐름에서 내가 자유로운가? 자유로운 몫이 있다면 그 부분이 성취의 자리일 것이다”고 말했다.
평론가 송희복 교수는 “그의 시는 초기시보다 더욱 단아하고 서정적인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는 진정한 의미의 향토시인으로서 입지를 다져 왔고 또한 뿌리를 굳건히 내리고 있다. 향토적인 것이 바로 전국적인 의미를 머금게 된다는 사례는 그동안 김소월, 정지용, 서정주 등을 통해 우리가 충분히 확인해 오지 않았던가. 이런 점에서 시인 강희근에게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 시인의 제자 문인들은 시집출간 축하기념회를 오는 19일(토) 오후 5시 진주 귀빈예식장에서 개최한다.

 
강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