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제대로 알리기

진주의 자랑거리는 ‘진주성’이다. 진주를 역사와 충절의 고장이라고 부르는 것도 진주성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진주성 성벽이 무너지자 언론에선‘진주성이 무너졌다’며 대서특필하며 흡사 1593년 계사년 전투에서 진주성이 함락되었을 때의 그 느낌이 들게했다.
어쨌든 진주성은 진주의 상징이다. 그런데 우리는 진주성을 얼마나 알며, 또 얼마나 잘 알리고 있는가. 진주성이 임란 3대첩지라는 것과 진주성에 경남도 유형문화재 1호인 ‘김시민장군 전성비’가 있다는 사실을 진주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마 모르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진주성을 찾아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진주에 오면 누구나 제일 먼저 촉석루를 찾는다. 그리고 의암 바위에서 사진 한장 찍고 의기사를 한번 둘러보고 다시 발걸음을 돌린다. 촉석루 주위만 대충 한번 둘러 보고 진주성을 둘러보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부 관광객들이 사찰 구경하러 2시간 차를 타고 가서 20여분 대충 둘러보고 나오는 것과 다를바 없다. 설상가상으로‘진주성’에 관련된 변변한 책 한권도 없는 실정이다.
진주성은 대충 둘러보는 곳이 아니다. 한산대첩, 행주대첩으로 더불어 임란 3대첩지의 하나로 7만 충절혼이 깃들인 호국 성지이다. 진주성을 찾은 사람들이 진주성이 임란 3대첩지라는 사실 하나만이라도 가슴속에 새기고 돌아가도록 만들자.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진주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 관에서 몇번 시도해 보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던 ‘진주성 알리기’를 이제 뜻있는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고 본다.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문화유산해설사까지 있는데, 굳이 시민들이 나서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경주 남산을 가보면, ‘신라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산길 안내를 하고 있다. 신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대충 대충 하지않고 정말 열심히 신라의 숨결을 전하고 있다. 타의에 의해 하면 ‘안하는것만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최근‘진주문화사랑모임’에서 진주성을 제대로 알리는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진주성을 찾았을 때, 요금받는 곳이 첫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 진주성을 제대로 알리려는 뜻있는 사람들이 먼저 관광객들을 맞이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본다.


강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