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렬 시인 55년만에 두번째 시집
 
개천예술제 대회장과 진주 문화원장을 지낸 우정 김동렬옹이 시집 ‘生涯의 窓邊’을 발간 했다. 이번 시집은 김옹이 지난 1948년‘早春’이란 시집을 발간한 후 55년만의 일로 작가가 동인지나 신문 등에 발표한 시 500여편 중 245편을 추려 주제별로 엮고 있다.
‘우리 것 우리 情’ ‘사랑, 그 영원한 주제’ ‘부끄러움에 대하여’ ‘고향이 있는 풍경’ ‘꽃이 피는 경지’‘사유의 영토’ ‘삶의 현장에서’ ‘격랑의 세월 속에서’ ‘계절의 속삭임’ ‘자연과의 대화’ ‘시심의 뒤안길’ ‘아름다운 세상’등 12부로 엮어진 시편들 속에는 문화부 기자로, 시인으로, 선비로 살아온 작가의 긴 여정이 그대로 녹아있다.
“지금와서 생각하니 촛불같은 그 양심이 바로 시정신의 뿌리였고, 그 시정신이 나를 위험에서 구해준 구원의 연가였다는 것을 나는 비로소 자각하게 되었던 것이다.(중략) 그렇다. 시인이란 자기 영혼과 대화하고 마음을 헹구고 그 영혼까지 헹구면서 살아가야 할 양심의 소유자다. 시인이 죽은 사회란 썩은 사회라고 하지 않는가”
암울했던 시대를 살아온 80노구의 시인은 한평생 시를 지으면서, 자기 양심을 남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 준 것이다. 시란 그에게 양심 그 자체였던 것이다.
강희근 교수는“ 김동렬 시인은 전통적 정서와 가치관에다 시대의식을 노래한 전형적인 민족시인인 셈이다.”며“민족 시인은 민족을 단순히 노래했다고 붙여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민족의 전통과 삶을 살아온 사람, 그 삶을 위기로 모는 외부 환경을 실천적으로 저항한 사람, 그리고 그런 체험을 시로 형상화 하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붙여질 수 있는 이름이다”라고 했다.
김시인은 미래의 시인들에게 당부한다. “미래의 젊은 시인들이여/당신들은 세상을 밝힐 책무가 있습니다/불의에 분노하면서/비리를 규탄하면서/또 눈물나는 억울한 일에는/가슴 아파하면서/이 세상을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미래의 시인들에게’ 중에서)라고.
한편, 진주 문협에서는 김시인의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5일 오후 4시 진주동방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