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대여 서두르지 말라.  멀고도  험난한 인생길 엎어진 김에 쉬어갈 수도 있지 않은가. 백수는 젊은 날 한 번쯤은 겪어야 할 황금의 터널"('그대는 백수다, 백수는 아름답다' 중)
    소설가 이외수(57)씨의 에세이집 「날다 타조」는 날고 싶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날아보지 못한 '타조들'에게 던지는 희망과 위무의 메시지이다. 메시지는 "그대에게도 하늘은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이때 타조들은 백수나 왕따와 시험에 시달리는 친구들이기도 하고 장애를  안고 있거나 못생겨 상처받은 이들이기도 하며 돈 못버는 가장이거나 자살을 꿈꾸는 그대이기도 하다.

    '왕따'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작가는 마흔이 넘도록 왕따를  당했다는  에디슨과 아인슈타인의 예를 들며 "남과 다르다는 것이 그대의 존재가치를 격하시킬 만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또 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은 어쩌면 세상의 어둠을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물리치기 위해 그대에게 특별한 장애를 부여하셨는지도 모른다"며  "그런 연유로 그대의 어깨는 세인들이 말하는 정상인보다 몇 배나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위로한다.

    작가는 자살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대의 목숨은 그대 자신의 소유가  아니다"라며 인간의 존재를 있게한 무수한 동물과 식물들이 "그대의 죽음을 만장일치로  찬동할 때까지 그대의 목숨은 그대 스스로 끊을 수 없다"고 다잡는다.

    그는 "그대여. 희망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무릇 희망이 없는 이가 어디 있으랴"라며 "지금은 새로운 세기의 눈부신 아침 인간으로서 간직할 수 있는 최상의  희망은 바로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희망"이라며 희망을 간직하고 날개를 꿈꾸자고  제안한다.

    리즈앤북 刊. 244쪽. 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