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미협 지부장 첫 직선제
선거권·기탁금문제 개선 필요
 경남미협 지부장 선거가 최명환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선거권 문제’ 등 많은 개선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우선 지난 2001년 당시 진주미협 허필호 회장을 불신임해 만든 가칭 ‘진주미협 비상대책위원회(회장 이태조)’는 “한국미협 정관 제5조에 의거, 정회원으로 인준된 자가 최하급 조직인 소속 단위지부의 회칙에 의해 자격정지 또는 제명 등 지부 자체에서 징계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선거권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선거 직무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규칙 제2조 ‘선거인’ 규정에 따르면, “회원들의 선거권은 미술협회 경남지회 회칙 5조및 9조에 해당하는 자로 단, 2003년 11월 현재를 기준으로 각 지부에서 결격(제명 징계)사유가 없는 자”로 되어 있다.
이번 선거에서 진주지부 70여명의 회원이 회비 미납 등을 이유로 제명 처리돼 선거권을 박탈 당했다. 하지만 2003년 12월 24일자 경남도지회 민병주 지회장이 이 문제를 한국 미술협회에 질의한 결과 “본부 이사회의 제명결의가 최종 의결이므로 지부제명만으로는 도지회장 선거권을 제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선거규칙과 상치되는 부분이 있다.
한 회원은 이번 선거에서 ‘선거권’에 관한 또다른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중앙회원이 아닌 도지회 회원에게 선거권을 주지 않은 것은 모순”이라고 했다. 각 단위지부에서는 단위지부 회원이면 누구나 선거권을 주면서 도지회 회원이 도지부장 선거권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선관위원은 “아무런 준비없이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뀐 것이다. 25일 정도 시간을 가지고 선거규칙 등 제반 사항을 다 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직선제가 바람직하지마는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가지지 못하고 한 점이 아쉽다. 하지만 선거자체는 공정하게 치러져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기탁금 액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다. 한 미술인은 “500만원의 기탁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회원으로서 회장에 출마하면서 500만원의 기탁금과 그외 직선제에 따른 선거 경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은 자칫 회원의 권리를 제약한다”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회원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회원의 증가는 바람직하나 자칫 선거를 염두에 두면 ‘자격미달’의 회원이 입회될 수 있다는 말이다. 회장 직선제를 하려면 회원입회는 좀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회원들 각자의 뜻으로 회의 대표를 뽑는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는데도 경쟁자들이 깨끗하게 승복을 했다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경남미협 직선제로 말미암아 회원단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점 새 집행부는 명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