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논개제 ‘주인없는 축제’전락위기
 
진주 논개제가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여전히 ‘주인없는 축제’내지는‘뜨거운 감자’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진주 논개제를 주도하고 있는 진주시의 행정 편의주의와 안이한 태도에서 비롯되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2회 진주논개제 평가 후 제전위원들이 한결같은 목소리로 이른시일내 제3회 진주논개제 준비를 촉구했으나, 사실상 논개제를 주도하고 있는 진주시 관계자들이 차일피일 미루다 제3회 제전위원회를 13일 열고도 집행위원장인 프로그램 위원장 선출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 까지 이르렀다.
더욱이 오는 5월 13일부터 열리는 제3회 진주 논개제는 제24회 아·태 경제협력체 관광실무그룹회의 일정과 맞물리게 조정해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2달여 기간을 남겨두고 제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제전위원회 구성도 행정 편의주의에서 비롯되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총 16명 제전위원중 무려 5명이 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부이사장, 기획실장, 감사, 경남문화예술회관 공연과장 등 진주 문화예술재단 관계자이며, 지난 2년 동안 단 1번 밖에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위원을 올해 또 위원으로 위촉했으며 이번 회의 역시 불참했다.
이틀 전에 제전위원회 개최를 통보 받았다는 한 위원은 “진주 논개제는 정말 환골탈퇴해야 합니다. 인근 통영에서 열리고 있는 윤이상 국제 음악제가 왜 성공한 축제로 호평을 받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며 진주시 관계자들의 안이한 태도를 나무랐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위원장 선출을 두고 시에서 참석한 위원은 “문화 예술계에서 맡아야 한다”고 한 반면 문화예술계 인사는 “문화예술계 인사가 아닌 시장이나 시의회 의장 등이 맡아야 한다”고 한다는 주장을 하는 등 2시간여만에 결국 최용호 이사장이 맡기로 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실질적으로 모든 행사를 총괄하는 프로그램 위원장(집행위원장) 선출도 추천을 받은 인사들이 모두 사양하는 바람에 선출도 하지 못했다.
한 위원은 “2달여동안 논개제를 알차게 만드는 일이 쉽지 않다. 결국 진주논개제는 ‘뜨거운 감자’ 로 전락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진주의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진주 논개제는 개천예술제와 달리 전통 축제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통 문화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 제전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진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들은 진주 논개제가 아니더라도 개천예술제와 문화관광부 지정 관광축제인 남강 유등축제 행사 주관,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수탁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이분들이 진주 논개제에 참여를 하는 것은 진주시 공무원들의 행정 편의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여겨진다”는 일침을 가했다.
한편, 진주시에서 만든 회의서류에 따르면, 2월 중순까지 프로그램 위원 선임을 하고 2월 말까지 행사계획서를 작성하기로 되어 있는데, 이는 10여일만에 4일간의 모든 축제 행사를 모두 기획해야 해 결국 무리한 행사 추진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