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운동 80주년 기념‘책’ 발간
한국·일본 동시
형평운동 80주년을 맞아 지난해 4월 24일 진주에서 형평운동 기념사업회와 일본의 부락해방인권연구소가 ‘21세기 인권발전의 과제와 전망’이란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열었는데, 최근 그 결과물이 나왔다.
김중섭 경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와 도모나가 겐죠 일본 부락해방·인권연구소 소장의 공동 명의로 ‘세계화와 인권 발전’이란 책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간한 것이다.
당시 국제학술회의는 “우리는 21세기가 ‘인권의 시대’로 명명되기를 기대한다. 이것은 우리의 소망이자 또 사명이기도 하다. 또 이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각성과 활동이 요구된다. 인권은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투철한 깨달음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성취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선조의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개최한 것으로 한일 인권관련 학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 책에는 ‘제1부 세계화 시대의 인권증진 방안’‘제2부 한국과 일본의 인권 발전-그 역사와 과제’등 2부로 나눠 한일 학자들의 글을 싣고 있다.
무샤코지 긴히데 교수가 글로벌시대 인권의 과제와 전망을 형평사와 수평사가 보여준 메시지를 중심으로 다루었고, 김동훈 교수가 21세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인권 현황과 과제를, 이삼열 박사가 인권사상의 발전과 실천과제를, 이정옥 교수가 이권개념의 변화와 NGO의 대응에 대해 글을 실었다.
또 스틸교수가 일본의 인권 발전의 역사적 배경을, 곽상진 교수가 한국 인권발전과 국가제도에 대해 다루었고, 도모나가 겐죠소장은 일본의 인권 현황과 과제를, 김중섭 교수가 한국 시민사회 발전과 인권증진에 대한 글을 실었다.
김중섭 교수는 “인권은 인간의 존엄성을 확인하며 서로 평등한 존재라는 것을 실천해 가는 기본요건이다. 차별철폐는 인권실현의 출발점이다. 부당한 사회제도에 저항한 형평사와 수평사의 활동은 인권실현을 앞당기려는 자랑스런 역사였다”며 “이 책을 통해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인류사회의 인권실현을 다시 생각하고 다짐하게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