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생광 탄생 100주년 ‘고향에서도’
“회고전·미술제·심포지엄”열어야
 내고(乃古) 박생광 화백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고향인 진주에서도 내고의 미술 세계를 기리는 행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고의 미술세계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내고 박생광 탄생 100주년 기념 회고전 및 (가칭)‘박생광 미술제’가 올해 안으로 진주에서 열려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진주 미술계 인사들을 비롯한 진주 문화를 아끼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 등을 구성해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주의 문화예술계의 한 인사는 “내고 박생광 화백 탄생 백주년은 진주 문화와 예술이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증거이자 진주가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보은의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진주는 박생광을 품안에 안고 박생광은 그의 빛나는 예술 정신으로 고향에 돌아와 영원히 빛나게 됨으로써 고향과 고향이 낸 인간이 어우러져 불멸의 아름다움이 되는 또 하나의 훌륭한 진주 문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내고 탄생 100주년 회고전은 박생광의 유작으로서 개인소장자, 기관단체 소장품, 호암 미술관 소장품등을 주축으로 20~30점의 작품을 도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전시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했다.
또 회고전 기간 중 국내외 미술평론가 큐레이트 화가 등 10여명을 초청하여 박생광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심포지움 개최도 필요하다고 했다.
‘박생광 미술제’는 진주와 박생광 미술 세계를 연결시켜 국내 최고 수준의 미술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내고 박생광 화백은 1904년 8월 4일 진주시 대안동에서 박기수씨와 김성녀 사이에서 2남 1녀 중 차남으로 탄생했다. 진주농고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23년 교토(京都)시립회화전문학교(현 교토예술대학)에 입학하여 전통적인 일본화 기법을 배웠다. 조선미술전람회, 일본미술원전 등에 출품하여 인정을 받았으며, 8·15광복 후 귀국하여 1968~1975년 홍익대학 동양화과에 출강하기도 하였다. 그의작품은 한때 채색기법이 일본적이라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하였으나, 진채기법에 의한 채색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그의 예술세계에 대한 본격적인 재평가작업이 이루어졌다.
한편에서는 진주에서 내고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리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의견도 있다.
우선, 기념 행사에 필요한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며, 현재 진주 미술계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에서 일을 추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경기도 용인의 이영미술관은 8월부터 11월 사이에 박생광 회고전을 가질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시 작품은 대부분 이영미술관 소장품으로 하고 몇몇 대표작은 국립 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서 대여해 박생광 초기부터 말기까지를 총망라한 작품들을 다룰 계획이라는 것이다.
또 경남도립미술관에서도 개관에 맞춰 개관 기념전으로 박생광 화백 작품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